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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데이터
2018-08-31

[최재원의 빅데이터]52시간… 점심시간에 저녁 메뉴를 고민한다

최저임금 인상에 따라 인건비 증가, 물가 인상 등이 이어졌고 외식산업에도 새로운 변화가 예고되고 있다. 다음소프트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외식 관련 언급을 빅데이터로 분석해보면 관련 언급이 성장세를 보이다가 지난해 중반 이후 줄어들고 있다. 외식에 대한 관심뿐 아니라 외식 횟수도 덩달아 줄고 있다. 올여름에는 이례적인 폭염으로 변화가 추가됐다. 외식과 폭염에 대한 언급을 보면 폭염 기간 동안 집에서 음식을 해먹기 어렵기 때문에 일시적으로 외식에 대한 언급이 반짝 늘었지만 폭염이 장기화되면서 외식에 대한 관심이 오히려 줄었다. 

온도 변화에 따라 사람들의 활동 장소도 달라졌다. 사람들은 18도에선 등산을 선호했고 23도에선 놀이공원, 좀 더 더워진 28도에는 수영장 또는 계곡에 몰렸다. 31도에 이르자 바다로 떠났다. 하지만 35도 이상의 폭염에는 오히려 ‘방콕(집)’을 선호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외식은 집 밖에서 먹는 음식이라는 공식을 깨고 외부에서 음식을 구입해 집에서 먹는 ‘반외식족’도 늘었다. 편의점 도시락에다 간편식을 곁들이거나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을 활용해 배달음식을 시킨다. 백화점이나 대형마트의 식료품 코너에서 포장 또는 반조리 음식을 구입해 집에서 간단히 조리한 뒤 먹기도 한다.
 

또 점심식사는 간단해지는 반면에 저녁식사에는 많은 고민을 하기 시작했다. 식사에서도 선택과 집중을 하는 것이다. 점심시간대에 이미 저녁 메뉴와 관련된 언급량이 크게 늘었다. 이전에는 오후 4, 5시 정도에 저녁 메뉴를 정하는 사람이 많았는데, 주 52시간 근무와 점심시간 축소, 간단한 오찬 분위기 등으로 저녁 메뉴에 대한 관심이 상대적으로 더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건강에 대한 고려로 ‘집밥’ 열풍이 불었다면 이제는 ‘음식’이 건강보다는 스트레스를 푸는 수단으로 인식되는 것이다. 

반면 배달음식, 패스트푸드 등을 즐기는 사람들이 가끔 회개하는 마음으로 건강식을 찾는 모습도 보인다. ‘며칠간 진짜 엄청 먹었다. 그것도 라면, 피자, 햄버거 이런 걸로…. 회개하는 마음으로 오늘은 샐러드닷!!’ 1주일 동안 6일이나 건강을 해치는 음식을 먹었다면 하루 정도는 건강식을 섭취하는 방식이다. 다만 최근 맛집을 소재로 한 방송의 인기가 시들해지고 유명 요리사의 방송 출연도 이전보다 줄어드는 것에서는 음식에 대한 인식이 다소 달라지고 있다는 것도 보여주고 있다. 

최재원 다음소프트 이사

http://news.donga.com/list/3/01/20180831/91762634/1